故 이건희 회장 기증 미술품, 6월부터 순차 공개…“특별전시 예정”

박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8 20: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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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회장 기증품 (사진=연합뉴스/삼성 제공)

 

문화체육관광부가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오는 6월부터 특별전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8일 삼성가(家)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유한 미술품 1만1023건(약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문화재를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열고 기증품들을 대중에 공개 할 계획이다. 내년 10월에는 기증품 가운데 대표 명품을 선별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개최를 시작으로, 9월에 과천, 내년 청주 등에서 특별 전시와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더욱 많은 국민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 공립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개최하고, 해외 주요 미술관 순회전도 진행해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9797건(2만1600여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의 마지막 그림인 ‘김홍도필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 제1393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통일신라 인화문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도자류와 서화, 전적, 불교미술, 금속공예, 석조물 등 한국 고고·미술사를 망라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품 약 1226건(1400여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됐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및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회화가 대다수다. 또한 판화와 소묘, 공예, 조각 등 다양하게 구성돼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한다.

황 장관은 “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의 기증으로 우리 박물관·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졌으며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술관의 경우 그동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된 데 의미가 있다. 한국 근대미술사 전시와 연구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발굴 매장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박물관 역시 우리 역사의 전 시대를 망라한 미술, 역사, 공예 등 다양한 문화재들을 골고루 기증받아 고고·미술사·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황 장관은 “예술성·사료적 가치가 높은 주요 예술품을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한 것은 사실상 국내에서 최초이며 이는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역대급 수준”이라며 “이번 기증은 국내 문화자산의 안정적인 보존과 국민들의 문화 향유권 제고, 지역의 박물관·미술관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정부의 다양한 문화 관련 사업의 기획과 추진에 있어 상승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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