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후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에 "신축보다 2배 더 올라"

박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21-06-09 12: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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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노후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재건축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서울의 노후 아파트값이 신축 아파트보다 2배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기준 2.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인 신축이 1.20% 오른 것과 비교해 정확히 2배 높은 수준이다.

서울 5개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3.0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북권 2.35%, 서남권 2.07%, 서북권 1.63%, 도심권 1.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동남권은 압구정·대치·서초·잠실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있어 전체 아파트값 상승에 기여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가 지난해 6·17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를 조합설립 인가 이후에 구입하면 입주권을 주지 않기로 하자 이 규제를 피하려 서둘러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 등 사업을 서둘러 추진했다.

4·7 보궐선거 과정에서 주요 후보들이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것도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와 더불어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으로 인해 해당 지역 전체의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 모습이다. 올 들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1.79% 올랐다.

그중에서도 송파구가 2.89%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노원구(2.82%), 서초구(2.58%), 강남구(2.40%), 마포구(2.14%), 양천구(2.08%) 등이 상승률 6위 안에 들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주요 재건축 단지를 품고 있다.

서울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중 전용면적 82.51㎡는 지난달 13일 28억1100만원(13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1월 23억원(3층)보다 5억원 넘게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아파트 매매가 뚝 끊겼다. 규제 직전인 4월 26일 한양1차 전용 91.21㎡가 31억원(7층)에 매매됐는데, 작년 12월 25억원(5층)과 비교하면 6억원이 올랐다.

1973년 준공해 재건축을 앞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06.25㎡의 경우 작년 12월 37억원(5층)에서 지난달 15일 45억원(4층)으로 5개월 사이 8억원이 올랐다.

올해 2월 재건축을 위한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단지 145.13㎡는 올해 1월 19억8000만원(7층)에서 4월 27억2000만원(5층)으로 값이 뛰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에서도 지은 지 33년 된 상계동 주공 12차 66.56㎡가 올해 1월 6억7800만원(15층)에서 지난달 19일 8억4000만원(11층)까지 오르며 최근까지 최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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