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대신 '증여' 택하는 다주택자…"강남 아파트 증여 6배 상승"

박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0 14: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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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800건 넘게 이뤄져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6월 다주택자 보유세·양도소득세 강화를 앞두고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세금 중과를 피하려 매도냐 증여냐 갈림길에서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일자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의 아파트 증여는 812건으로 전달 129건과 비교해 6.3배 증가했다. 강남구의 아파트 증여는 2018년 6월 832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이후 2년 8개월 동안 47~420건 사이에서 오르내린 것에 비하면 이 같은 폭증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달 강남구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1174건) 중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한다. 매매(23%)나 기타소유권 이전(7%) 등을 압도한다.

강남구에서 증여가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 강화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매도보다는 증여를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의 경우 오는 6월부터 3주택자 이상(조정대상지역은 2주택자 이상)의 종부세가 기존 0.6~3.2%에서 1.2~6.0%로 상향 조정된다. 양도세도 현재 기본세율 6~45%에서 조정대상지역의 2주택자는 여기에 10%p, 3주택자 이상자는 20%p를 가산하는데, 6월부터는 이 중과세율이 각각 20~30%p로 상향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의 양도세 최고세율이 65~75%로 높아져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강남구의 증여 증가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증여도 2019건으로, 전달(933건)보다 2.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강남구의 아파트 증여가 서울 전체 증여의 40.2%를 차지했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강동구가 307건으로 전달 대비 34.6% 증가했고 노원구 139건, 강서구 121건 등의 순이었다.

한편, 전국의 아파트 증여는 1만281건으로 2월(6541건)과 비교해 57.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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