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자유, 권리, 의무

홍은선 에듀피아 홍쌤행복연구소 대표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6 21: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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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단어는 듣기만 해도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킨다. "당신은 왜 사십니까?"라고 질문을 한다면 결국 모든 대답의 끝은 행복이 되지 않을까 한다. 결혼하고자 하는 이유도 단순히 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데 목표가 있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행복하고 단란한 가족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며, 사랑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연애의 즐거움을 추구하기 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일상을 꿈꾸는 것이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한다. 

성공하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 있다면 단순히 이기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내 삶의 행복감, 만족감을 찾기 위한 것이 더 속 깊은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삶을 살아가다 보면 삶의 이유 즉 삶의 목적인 행복에 대해 생각하기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로 사용 되는 삶의 목표에 더욱 집중 되게 된다. 나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보다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가?라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내가 그것을 왜 하려고 하는지 망각한 채로 목표 성취를 위해서만 살아가는 삶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내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나에게 행복은 무엇인지? 무엇 때문에 이 선택을 하는 것이지? 말이다.

나 또한 살아가는데 급급해 내 삶의 행복에 대한 통찰을 갖지 못하고 힘든 상황에 직면해서야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한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행복에 대한 개념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 삶의 “행복할 자유, 행복할 권리, 행복할 의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느 시기에 나는 침대에 누우면 이 밤이 계속되어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삶이 힘겹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그러다 문득 행복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불행한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당시 내 환경에 대해 객관성을 가지지 못하고, 힘든 상황을 이겨낼 내면의 체력이 약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힘든 상황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내가 당시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것도 영원한 건 없기에 힘든 상황이 지속되지 않고 좋아지리라는 낙관적 사고를 가지고 평안한 감정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었다. 바뀌지 않을 상황을 바라보며 지속적인 불행감에 빠져있을지, 희망을 바라보고 최악의 상황이 아닌 것에 감사하며 일상에 행복감을 느낄 것인지 내가 선택할 문제였다. 

 

다행히 대기업에 입사해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던 시기였다. 일이 간절했던 만큼 기쁜 마음으로 출근을 했는데 전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두 분이 지점장, 팀장으로 계셨다. 지금 생각하면 존경심을 가질 만큼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셨지만 젊었던 나는 강한 두 분이 너무 무서웠고 아침 출근길은 고문을 받는 만큼 마음의 괴로움이 심했다. 축 처진 어깨는 쉬는 날에도 내 감정에 영향을 미쳤고 나는 내 삶에 아무런 권한과 힘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신입사원으로 지시에 따라야 하는 의무만 있는 상황이었지만, 개인적인 일상에서까지 무기력한 감정을 느끼는 나에게 스스로 놀라며 행복할 권리까지 없진 않다. 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삶에서 모든 것을 잃는 순간이 온다 하더라도 내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내게 있다는 마음의 태도!는 내 것일 텐데, 억눌린 감정에 있다 보면 아무런 권한이 없는 사람처럼 무기력한 감정에 갇혀버린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행복하게 살 권리! 그것은 온전히 나의 것임을 잊지 않기로 했다.

 

끝으로 행복할 의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기도 한다. 행복할 자유, 권리는 알겠는데 의무는 이해가 안 된다며, 내 삶을 사는데 행복에 의무까지 있어야 되느냐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다.

직장 생활로 삶이 조금은 안정화에 접어들 무렵, 어머니 생신에 핸드메이드 가족 손가방을 선물해 드렸다. 나의 어머니는 그 가방을 물끄러미 약 10초를 바라보셨다. 나는 10초가 그렇게 긴 시간이란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아마 내가 느낀 세상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 평소 나름 멋을 내시는 나의 어머니는 그 가방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실 거라고 예측하며 자신 있게 생신 선물을 내밀었다. 그런데, 나의 어머니는 예상과 달리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바라본 후 "선물도 좋지만, 나는 네가 잘 사는 게 가장 큰 선물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딸을 향한 어머니의 진심이었다. 삶을 살아가기 보다 살아낸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힘들었던 시기에 일만 하는 딸의 모습이 안쓰러웠을 어머니! 그 딸이 사준 가방이 가슴 시리게 느껴졌을 어머니의 마음이 내게 그대로 전해졌다. 그때 난 진정한 효도는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부모님의 기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식이 잘 살고 있음으로 안심하고 평안한 마음을 갖게 해드리는 것! 늘 부모님은 자녀 걱정을 하시기 마련이다. 잘 지낼까, 밥은 잘 챙겨 먹는지, 아픈 덴 없는지, 사업은 잘 될까, 가정은 원만할까 등등. 그러니 평소 안정되고 평안한 삶을 보여 드림으로써 부모님 마음을 평안하게 해드리는 것. 부모님께 근심을 끼치지 않는 것. 그것이 효도의 시작이었다.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비단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고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며 의무이다.

나에게는 행복을 선택할 자유, 행복을 누릴 권리, 행복해져야 할 의무가 있다.라는 것을 기억하며 고된 삶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삶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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