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중부지역 비상, 경기 회복까지 붙잡은 야속한 비

김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1 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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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에 전념해야 할 판, 구호품 답지도 예년만 못해

주말 폭우 폭염 동시 기습할 듯
▲ 주말 폭우 폭염 나란히
여름철 장마전선 북상에 따른 폭우 피해로 중부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충청남도 홍성, 서산, 태안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한창 피서철이 시작됐는데 경제 회복이 비로 인해 밀려나가는 느낌을 줄 정도다.

구호품도 예년처럼 전달되지 않는 분위기이다.

 

이날 전북에도 정읍 49.3㎜, 전주 34.5㎜, 전북 부안이 11.5㎜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중부지역은 전날 내린 '역대급' 폭우 피해로 주민들이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전은 2명의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가 730여건에 이르고 이재민들은 임시생활 시설 3곳에서 나누어 생횔 중이다.

20년만에 최악의 물폭탄을 맞은 대전 서구 코스모스 아파트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채 오전 가랑비 속에서 재기를 위한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아파트 2개 동 1층집들은 거실과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흙탕물 때문에 어디가 방바닥인지, 논바닥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아파트 일대는 하루 사이에 쑥대밭이 돼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또한 30일 오후 4시 50분쯤 대전 동구 판암동에서는 지하차도에 차오른 물에 빠져 72세 남성이 숨졌다. 이 지하차도는 통제선이 설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전주 평화동의 한 도로가 깊게 패였고, 완주군 상관면과 구이면, 임실 신덕면에서는 토사가 쏟아져 주변 도로가 한때 통제됐다.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무너진 토사가 주택을 덮쳐 이재민 3명이 발생했고, 남원시 이백면과 주천면, 무주군 무주읍, 임실군 신덕면 등에서도 임야가 유실되는 산사태 피해가 났다. 전날 무주군 부남면과 완주군 고산면에서는 주택 8동이 침수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에서는 침수 피해 복구 문제로 ‘그랜드 조선 오픈이 연기되었다.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호텔 운영에 필요한 시설들이 피해를 입어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이다.

 

남부 지역은 폭염과 더위 피해

 

하지만 장마전선에서 완전히 벗어난 제주와 부산, 경남, 광주 등 남부지역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며 기온이 급상승중이다.

 

기습 폭염에 따른 후텁지근한 날씨로 주민들의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야외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숨을 헉헉댈 정도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제주에서는 닷새째 폭염과 함께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기상청은 당분간 제주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부터 장마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부산을 비롯해 제주와 울산에는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부산은 이날 낮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불볕더위를 보인 가운데 해운대 해수욕장과 송정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피서객 맞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8월 1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비는 새벽에 서울과 경기, 강원도부터 내리기 시작해 낮에는 그 밖의 중부지방과 전북 북부, 경북 북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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