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종합ICT기업 도약 변신 추진키로

김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5 16: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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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중심 모빌리티사업 분사 추진…T맵 융합 서비스로 신사업 육성

5G·자율주행 등과 시너지 모색

지분 100% 보유 물적분할…모빌리티 독립성 강화·사업 확장 추진

SK텔레콤의 변신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사업의 분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통신을 넘어 종합 ICT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SK텔레콤의 전략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중 이사회를 열어 모빌리티 사업의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분사는 SK텔레콤이 분할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해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번 분사는 SK텔레콤이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주력 사업인 무선 서비스가 성장 정체를 피하지 못하면서 신사업 육성과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변신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모빌리티 핵심 사업인 T맵은 가입자 약 1800만명, 월간 사용자 수 약 1300만명으로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1위 서비스다. 가장 강력한 선도주자이고 기업 인지도 역시 최고 수준이다.

 

모빌리티 신산업에 집중한 신 기업 탄생

 

이번에 신설하는 법인은 T맵에 플랫폼 택시 사업, 인공지능(AI) 음성 서비스, 주차 안내, 차량 인포테인먼트, 쇼핑을 결합하는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펼쳐 모빌리티를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예 모빌리티 전용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사실 SKT는 이를 위해 여러 준비 과정을 거쳐 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50여명의 모빌리티 사업단을 구성했으며, 올해 5월에는 사업단 일부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종각의 사무실로 이동시키는 등 분사를 준비해왔다. 이 때문에 업계와 증시에는 이미 충분히 알려질만큼 알려진 팩트라는 점에서 분사에 대한 변동 가능성도 별로 없다.

 

이미 박정호 사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서 사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이퍼커넥터' 같은 종합 ICT 기업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모빌리티는 5G와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사업 다방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차세대 신사업으로 꼽힌다.

 

박 사장도 "미디어와 모빌리티는 5G 시대 들어 혁신적 변화를 맞이할 핵심 사업"이라며 향후 회사의 변화를 이끌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모빌리티를 꼽았다.

지난해 SK텔레콤이 동남아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인 그랩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 것도 모빌리티로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모빌리티 사업이 분사될 경우 독립성이 강화돼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영역 확장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분사 방식으로 지배력이 낮아질 수 있는 인적분할 대신 SK텔레콤이 100% 지분을 소유하는 물적분할을 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향후 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우버로부터의 1000억원대 투자 유치설도 분사와 함께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투자가 이루어지면 신설 법인의 성장 가능성도 훨씬 커질 전망이다.

 

T맵 서비스도 방대한 가입자 기반과 콘텐츠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수익성과 자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2017년부터 신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뉴 ICT 기업으로 변모를 도모하고 있다""분할 이후 타 업체와의 제휴, 투자 유치, 그리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모빌리티 사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업 인수 합병 전문가들은 T맵의 강력한 파워를 활용하고 좋은 콘텐츠를 실어 융합하면 기대 이상의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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