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회사 SKT, 국내 첫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선보여

손경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5 16: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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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통신 가속페달…자체 개발 사피온 X220 발표, 엔비디아에 도전장

GPU 대비 처리용량은 1.5배인데 가격은 절반, 경쟁력 대단

사피온 브랜드로 AI 토털 솔루션 제공…"글로벌 톱 AI 기업 도약"

▲  SKT의 AI 반도체. [제공=SK텔레콤] 

 

 

SKT는 최근 탈 통신회사로의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첫선을 보이며 내놓은 것이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다. 이러다가 통신회사가 반도체 회사가 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판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최고 최대의 통신사인데 이번에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자체 개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텔레콤은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SAPEON(사피온) X220'을 선보였다.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데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로, AI의 핵심 두뇌에 해당한다. 기억용 반도체 소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SKT 반도체 사업 방향이 점쳐진다.

 

2024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 기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비싼 GPU 가격과 큰 전력 사용량 문제로 운영 비용에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핵심 코어 설계 역량 갖춰 반도체 시장 본격 진출

 

이번에 SK텔레콤은 AI 반도체 브랜드로 '사피온'을 선보였다사피온은 인류를 뜻하는 '사피엔스(SAPiens)'와 영겁의 시간을 뜻하는 '이온(aEON)'의 합성어로, 인류에게 AI 혁신의 혜택을 꾸준히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핵심 코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정부 및 대-중소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메모리 관련 기술은 같은 그룹 안에서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

 

반도체 디자인, 서버시스템 제작,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이직랜드, KTNF, 두다지 등 중소 반도체 기업과 협력한다.

 

또한 SK텔레콤은 AI 반도체 기반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AIaaS(AI as a Service)'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로써 AI 반도체와 다양한 AI 서비스를 접목해 차별화한 AI 토털 솔루션 브랜드로 사피온을 육성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말부터 미디어와 보안, AI 비서 등 분야에 사피온 X220을 적용해 AI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AI5G 등 정부 뉴딜 사업에도 사피온 X220을 적용하고, 내년에는 자사 SK ICT 패밀리사에 확대 적용한다.

 

한편 SK텔레콤은 국책과제로 사피온 X220의 후속 반도체 개발을 진행 중으로,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김윤 CTO"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며 "AI 반도체와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SKT의 변신에 놀라는 모습이다. 일단 국내 통신 1위 사업자로 지위를 누리기만 해도 고정 수익이 발생하는데 오히려 탈통신 행보가 매섭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SKT에서 미래 ICT 플랫폼의 면모가 엿보인다고 평가한다.

 

특히 빅데이터를 갖춘 대세 플랫폼 카카오·우버에 이어 아마존까지 SK텔레콤과 힘을 합한 데다 이번에 AI 반도체까지 선보이는 저력에 놀랄 수밖에 없다면서 당분간 통신기업의 탈통신 혁신을 바라보게 될 전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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