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인상폭탄’ 예고에 4세대 실손보험 등장…“고령자·유병자 갈아타면 손해”

박예솔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6 21: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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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실손보험료 인상이 확실시된 가운데, 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면 오히려 손해라는 금융소비자단체의 의견이 나왔다.

금융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은 26일 “갱신보험료 ‘인상폭탄’이 떨어지고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4세대 실손보험이 오는 7월 출시되지만 보험갈아타기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2009년 9월 이전에 판매한 ‘구형 실손의료(1세대)’ 보험은 자기부담금이 전혀 없이 해외 치료비까지 부장을 해주는 등 보장범위가 가장 넓다”며 “실손보험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고려한다면 오래된 상품일수록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세대 실손보험(표준화 실손·2009년 10월~2017년 3월 판매)은 본인이 낸 치료비의 10~20%를 가입자가 부담하며 3세대 실손(신실손) 보험의 자기부담률은 20~30%다. 4세대 실손보험(자기부담금 30%)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로 보험금을 따지 않았다면 이듬해 보험료가 5% 할인되지만 비급여 보험금이 300만원을 넘으면 보험료가 네 배로 오른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유병력자와 노약자는 갱신보험료가 부담이 되더라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며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더라도 가입가능 여부가 확실해진 다음에 움직여야 실손보험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한편, 실손보험의 막대한 손해율로 인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내달 2일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 실손보험 판매 중단의 큰 이유는 손해율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7년 77.6%에서 2018년 82.3%로 상승했으며 2019년에는 95.7%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00%에 가까운 손해율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등에 실손보험 단독 판매를 지양토록 지침을 내렸다. 단독 실손보험은 3만원 이상의 인보험 상품과 같이 묶음 판매를 독려 중이다. 실손보험을 다른 인보험 상품과 같이 판매했더라도 실손보험만 남기고 13차월 이내에 인보험 상품을 청약철회 할 경우에는 판매 코드를 제한키로 했다.

 

미래에셋생명이 판매를 중단하면서 실손보험을 팔지 않는 생명보험사는 라이나생명, 오렌지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GB생명, KB생명, DB생명 등 9곳으로 늘었다. 

 

손해보험사는 악사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AIG 손해보험 등이 실손보험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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