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역대급 최대 실적에도 염려의 눈초리 계속

손경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2 15: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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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부문, 시황 강세로 7000억대 이익…배터리도 흑자

증시는 냉정한 자세로 관망세... 물적 분할과 코나 화재에 대한 불신도 여전

LG화학이 올해 3분기에 배터리 부문뿐만 아니라 그간 부진했던 석유화학 부문까지 양호한 신구 조화'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수치고 좋아할 일이지만 분위기는 조금 흐린 표정이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을 앞두고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역대급' 성적을 사상 처음으로 미리 발표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화학이 12일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 9021억원, 매출 75073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158.7%, 8.8% 증가한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증권업계는 LG화학 3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7300억원 안팎, 배터리 부문은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을 7230억원,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은 1477억원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었던 20111분기 7360억원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LG화학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아직은 관망하면서 지켜보자는 쪽이다.

 

당장 걸려 있는 문제는 자사 물적 분할과 배터리셀 화재건이다. LG화학은 오는 30일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대량 매도에 나서는 등 증시 반응은 좋지 않았다. 현재도 소액주주 일부는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배터리 부문 뿐만 아니라 타 사업 부문까지 고르게 양호한 사상 최대 실적을 주총 전에 발표함으로써 분사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를 달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한 가지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코나 EV) 화재 사고가 변수로 꼽힌다. 이날 LG화학 주가는 사상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는데 분사와 코나 리콜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코나 EV 화재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배터리 셀 제조불량 가능성을 지목하면서 LG화학에 악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은 배터리 제조 결함을 부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LG화학의 실적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어쨌든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약 77000대 규모로 코나 EV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업데이트를 먼저 실시한 뒤, 배터리 이상이 발생하면 배터리를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교체 총체적 비용은 대당 13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리콜대상 차량의 10%가 배터리를 교체한다고 가정하면 비용이 약 1000억원 발생하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배터리 리콜 비용은 제조업체인 LG화학과 현대차 관련사들이 공동 부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LG화학의 코나 EV 리콜과 관련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럼에도 특히 LG화학의 전통 주력인 석유화학 부문이 그간 업황 부진을 겪어왔으나, 3분기에 크게 개선되며 배터리 부문과 함께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은 기억할만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자동차·가전 내장재로 주로 쓰이는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 등 화학 제품 시황이 '코로나 특수'로 강세를 나타냈다.

 

가전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 시장이 회복하며 ABS 수요가 급증했고, 폴리염화비닐(PVC)도 미국·유럽 등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가격이 상승한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LG화학이 3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은 기초소재 사업 수익성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개선한 덕으로 보인다""특히 ABS가 가장 크게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도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과 배터리 부문 모두 성장하며 9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 화학 분야 전문가들은 앞에서 예를 든 문제점만 어느 정도 개선하면 LG화학의 미래는 탄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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