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철 웬 빵값 인하요구 소동... 업계 뿔 났다

김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0 15: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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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공정위 제재 후폭풍…슈퍼마켓협 “부당이익만큼 빵값 내려라”

"SPC 2세 경영권 승계 위해 빵 가격 인상해 소비자 피해 발생"

▲  SPC 공정위 판결
제빵업계에서는 대기업인 SPC 그룹을 둘러싸고 연일 시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SPC그룹이 계열사에 부당하게 수백억원의 이익을 몰아줬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29일 발표와 관련해 "이익을 본 만큼 빵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SPC가 동네 슈퍼에서 팔리는 양산빵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로 독과점을 이루는 상태에서 이번 공정위의 발표는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는 "지배력 유지와 2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저지른 부도덕한 이익 추구로 양산빵 소비자 가격이 인상되고 동네 슈퍼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정위는 20139월부터 20187월까지 파리크라상, SPL, BR코리아 등 SPC3개 제빵계열사가 밀다원, 에그팜 등 8개 생산계열사 제품을 구입할 때 중간단계로 삼립을 통하게 하는 방식으로 삼립을 부당 지원했다며 허영인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6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삼립은 생산계열사에서 밀가루를 740원에 사서 제빵계열사에 이를 779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가만히 앉아서 59원의 이익을 부당하게 남긴 것이다.

연합회는 이를 두고 "기업이 이익을 본 부분만큼 골목상권과 소비자가 피해를 봤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기간 높은 소비자 가격을 유지해 입은 골목상권의 피해를 보상해 주는 차원에서 앞으로는 지금보다 인하된 가격으로 양산빵을 공급하라""그렇지 않으면 동네 슈퍼 점주에 SPC가 얻은 이익만큼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연합회는 이어 "SPC가 이 같은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집회 등을 통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측은 삼립에 대해 삼립이 210개 제품에 대해 챙긴 마진은 연평균 9%였다고 보고 있다.

SPC는 삼립이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제품의 품질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공정위는 삼립이 생산계획 수립, 재고관리, 영업 등 중간 유통업체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 검찰은 통행세 거래로 삼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급격히 증가했으나 제빵 계열사의 원재료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제품 가격은 높게 유지됐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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