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코로나19 덕분...통신업계 2분기 실적 '고공비행'

손경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7 13: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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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영업이익 증가율 11~60%…신사업 크고, 마케팅비 줄고

디지털 뉴딜에 5G 신사업으로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

▲출처=연합뉴스

 

 

통신업계가 타 업종이 경제침체로 신음하는 속에서도 홀로 웃었다.

 

통신 3사가 2분기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위축됐지만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신사업을 키운 결과다.

 

뒤집어 이야기하자면 마케팅 비용을 그동안 얼마나 많이 써 왔는지와 경비 절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주는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면서 통신업계 체질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대면 확산으로 신사업 성장 눈에 띄어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1.4%, 59.2%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7%, 6.4% 감소했던 KTSK텔레콤은 2분기 흑자 전환을 넘어 큰 폭으로 성장했고,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증가폭이 11.5%에서 60% 가까이로 수직 상승했다특히 LG유플러스의 성장이 눈부시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충격을 비교적 선방했다고 한다면, 2분기에는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이런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은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전환과 비대면 추세의 확산으로 분석된다. 디지털전환의 인프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온라인 커머스와 미디어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잠재력이 확인된 점이 성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2분기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증가와 티브로드 합병으로 매출이 16.2% 늘어났고, 보안 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8.7%였다. 커머스 사업 역시 11번가와 SK스토아의 성장으로 매출이 8.5% 늘었다. SK브로드밴드는 B2B 사업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증설을 추진 중으로, 내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KTB2B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2분기 KT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KT는 국내 1IDC 사업자로서 디지털전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 분야인 AI/DX 사업은 매출 증가폭이 16%에 달했다.

 

KT"기업의 IDC와 클라우드 수요가 늘고 지역화폐 발행량이 늘면서 블록체인 매출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매출이 10.5% 증가했다. 기업 인프라 사업도 IDC 및 솔루션 사업 확장으로 매출이 2.7% 늘었다특히 비대면 트렌드로 대형 사업자 수주가 이어지며 IDC 사업 매출이 21.6% 급증했다.

 

과열 경쟁 피하면서 수익성 나아져

 

기존 주력 사업인 이통시장은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지만 통신업계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지난해 5G 초기 가입자 쟁탈전에 따라 업계가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가운데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2분기 SK텔레콤의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고, 5G 가입자는 335만명으로 전분기보다 70만명 많아졌다. 상반기에는 비대면 트렌드에 따른 3대 유통 혁신 전략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5G 가입자 증가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통신 시장이 안정화하고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KT는 무선 매출이 0.6% 증가했고, 5G 가입자는 224만명으로 전체 후불 요금제 가입자의 16%를 넘어섰다. 2분기 5G 가입자 중 60% 이상이 프리미엄 요금제인 슈퍼플랜 플러스에 가입하며 무선 사업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의 무선 매출 증가율은 4.9%였고, 5G 및 알뜰폰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순증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15.2%, 이전 분기 대비 29.4% 증가했다. 반면 마케팅 비용으로는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에 비해 나란히 1.4% 적게 집행했다.

 

통신업계는 하반기에도 디지털전환과 비대면 확산이 이어지고 이통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다양한 ICT 융합 사업이 활성화하고 5G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더 큰 폭의 성장을 조심스레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충격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가 체질 개선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하반기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업계는 이번에 과기종통부 장관이 직접 5G 소통율을 체크해 보면서 각사의 통화기능을 점검해 본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양적으로 성장한 만큼 질적으로도 졿은 서비스를 제공할 책임이 커졌음을 인정하고 정부보다 한발 앞선 서비스 향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선 통신 3사의 책임있는 서비스 향상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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