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꽉 막힌 하늘길…실적회복·M&A성사 불투명한 항공업계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9 14: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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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스타 M&A 갈등은 '올스톱' 이스타는 오늘 기자회견 예정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정몽규·이동걸 회동 후 기대 전망

▲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의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보이콧 저팬'과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와 같은 악재가 겹쳐 벼랑 끝에 몰린 항공업계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전망이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항공업계는 최근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인수·합병(M&A)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29일 항공업계 측에 의하면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 사례로 알려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되었으며 거래 종결 시한 역시 무기한 연장되었다.

특히 뜨거운 감자인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250억원을 둘러싸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오늘 이스타 항공측의 기자 회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업결합심사 진행 중인 베트남 항공 당국이 제기한 추가적인 서류 제출 요청에 따라 지난 25일 추가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입장은 해외 기업결합심사 외에도 계약서상에 명시된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각종 선결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압박을 위해 지난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스타항공은 다음 달 6일 임시 주총을 다시 소집하려 했으나, 제주항공이 "딜 클로징(종료)이 미확정된 상황에서는 이사·감사 선임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역시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아시아나는 표류중... HDC와 협상 난항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 역시 느리게 진행되는 속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그나마도 27일로 당초 예정됐던 딜 클로징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단독 회동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에 대해 논의를 했다는 점이 최근 가장 진전을 거뒀을 정도다.

 

그 동안 침묵을 고수하던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 9일 채권단 측에 서면으로 인수 작업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는데 그 후 2주 넘게 또다시 침묵 모드를 유지해왔다이날 회동에서 산은 측이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했다고 알려진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재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 그 양상이 주목된다.

 

지난 26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현산 측에 '(날개)' 마크를 사용하는 상표권 계약을 보다 유리한 입장으로 바꿔주기도 했다.

 

다만 세부 조건을 놓고서는 여전히 양측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하반기 인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중에 있다.

 

항공사 M&A 인수작업이 당초 예상과 달리 지연되면서 항공업계 재편도 무기한 연장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첫 취항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항공업계의 한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작년 7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래 그 여파로 국내 항공업계는 이미 큰 타격을 입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국내 항공사의 상황은 이러한 상황의 직접적인 배경이다. 전체 국제여객 실적의 25%가 일본에 편중되어 있는가 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절반에 달하는 약 46%가 일본 노선일 정도로 항공편 쏠림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당시 타격을 받은 항공사들이 서둘러 일본 노선을 줄이는 한편 중국·동남아·대양주 등으로 항공편을 분산하며 국제선 공급 좌석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퍼센테이지는 632.2%에서 1120.6%로 줄어들었다.

 

하반기 이후 일본 노선이 수요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며 반등을 노리던 항공업계는 연이어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어 작년 '보이콧 저팬'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대부분의 LCC가 국제선의 운항을 중단한 상황 속에서 이스타항공의 경우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셧다운'한 상황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운항률도 20%에 머물렀다.

 

지난 4월 국내·국제선을 합한 여객 수는 1997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 아래로 집계된 바 있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조금씩 해제하고 있지만, 항공업계 측에서는 항공 수요에 대해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요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가 최대 성수기로 인식하던 여름 방학 시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일수 부족 등으로 방학 기간이 거의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LCC를 중심으로 국내선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대안적인 수요 확보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유휴 여객기 활용 등을 통해 화물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매출의 7080%에 해당하는 여객 부문이 침체된 와중 화물에만 기대기도 쉽지만은 않다.

 

글로벌 항공업 손실액이 100조원 규모

 

항공업계의 손실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적 현상이기도 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측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 달러(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항공운수업계 관계자는 "이제 해외여행을 자유로이 다니며 인스타그램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행 사진을 올리는 시대가 끝나버렸다는 비관적인 얘기도 속속 나온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수요 회복에 대해 해외여행 자체를 꺼리게 된 분위기를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정부의 강력한 자가격리 2주와 같은 지침 유지 등이 해외 국가들이 여행 규제를 해제해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여행 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 전문가들 중 일각에서는 정부가 경영 위기 상황에 놓인 항공사들에게 안전망을 제공하는 단기적 정책 이외에 실질적인 여객 회복에 도움이 되는 선제적인 출입국 관련 대책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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