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건너편에는 선생님이 계신다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 기사승인 : 2020-09-23 12: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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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터지고 여기 저기서 '비대면', '언텍트', '포스트 코로나' 등의 단어 들이 일상적으로 쓰이며, 마치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것처럼 여기 저기서 날리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과연 이번 코로나19때만 이럴까? 우리는 뭔가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이 나오거나 큰 사건이 하나 일어나면, 그러면 바로 그 이름을 딴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의 단어가 나오고 "AI시대"로 바뀌었으니, 새로운 교육을 보다 빨리 도입하고 이것이 혁신이라고 날리를 친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에서 이겼을 때 딱 그랬다. 바로 인공지능 시대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인공지능 시대에 구글 검색하면 다 나오는 지식이나 가르치는 교육은 구태의연하다, 오프라인으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하는 교육, 학교는 사라져야 한다는 등등 많은 비난을 받았다. 

 

어디 그 뿐인가,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는 식으로 갖가지 교육기법, 프로그램, 기자재, 시스템이 이 이름표를 달고 저마다 자기들을 구입해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다.

 


 

그렇게 5년이 지난 지금, 초등학교 학생 학습지도 생활지도를 하는 인공지능, 입시를 앞 둔 중학교, 고등학교 성적 부진 학생을 지도하는 인공지능은 나오지 않았다. 아직도 학교라는 물리적인 환경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만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비대면 교육’, ‘온라인 교육’ 등을 떠들면서 실시간 쌍방향이니, 온라인 협업이니, 블렌딩 수업이니 등을 운운하기서 여기 저기서 떠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학교에 가지 못 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인터넷을 통해 인공지능이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랜선 건너편에는 아직도 선생님이 계신다.

 

새로운 신약을 개발 할 때에도 동물 실험을 하는 전상,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1상, 2상, 3상을 통과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까지 다루어야 하는 교육 역시 그런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당분간 코로나19 혹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육방법이라며 내세우는 것은 심중함이 필요하다. 이런 저런 프로그램이나 기법에 대한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비판적 검토와 다각적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너무 빨리 정의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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