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중단은 상온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밝혀져

손경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12: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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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도즈중 일부 노출, 질병관리청 "생산 아닌 유통상 문제“

결과 따라 '폐기' 가능성도…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차단 차질 우려

▲ 독감 백신의 유통에 문제가 생겨 접종이 잠정 중단됐다.
어제 갑자기 독감 백신 접종이 중단된 것은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백신 물량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일 뿐 백신 제조 및 생산상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향후 조사·분석을 거쳐 백신 접종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에서 "조달 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백신 냉장 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 사례가 어제 오후에 신고됐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업체는 '신성약품'이다.

조달 계약에 따라 신성약품은 무료 접종 대상자에게 공급할 백신 1259만 도즈(1회 접종분)를 각 의료기관에 공급하게 되는데, 전날까지 500만 도즈 정도가 공급됐고 그중 일부 물량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정 청장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냉장차가 (백신 물량을) 지역별로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상온에 일부 노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구체적인 노출 시간, 문제 여부 등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달 계약을 맺은) 해당 업체가 직접 보고한 것은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신고가 들어와 확인됐다"면서 "어느 정도 물량이 문제가 된 것인지 등은 객관적인 서류, 조사 등을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온 노출로 단백질에 영향 미쳤을 수도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면 단백질 함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문은희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게 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면서 "제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면 효능을 나타내는 단백질 함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단백질 함량만의 문제일지는 확인이 필요해 광범위한 검사로 제품 전반의 품질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관련법에 따라 의약품 도매업체는 의약품에 허가된 온도를 유지하도록 보관·운송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정 청장은 "약사법 47조에 따르면 품질 관리와 관련된 (유통 관련) 사항을 위반했을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면서 정확한 조사 후에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품질 검증까지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청장은 어느 정도 검사, 검토가 진행되면 (2주 정도) 전이라도 판단하겠다. 최대한 62세 이상 고령층 대상 접종 일정은 계획된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끔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날 경우 올해 독감 접종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상 제품으로 주사 맞을 최소 인원과 계층에 대한 계획도 세워놔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자를 인구 전체의 37% 수준인 1900만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했지만 이번 일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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