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소비자 기업이라면 차량 설명서 확 줄여야

손경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5 14: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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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힘든 두꺼운 차량설명서…간편한 휴대용 필요"

응답자 21%는 “아예 안 읽는다” 답해

▲제공=소비자원

 

차를 구입하고 나면 차량 대쉬보드에 들어가 있는 해당 차량설명서를 누구나 한번쯤 읽어보게 된다.

 

그러나 설명서 굵기를 보면 다시는 읽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곤 했을 것이다. 너무 두껍고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최근 자동차에 다양한 편의 장치와 기능이 추가되면서 차량 취급설명서가 두꺼워지자 가독성을 살린 별도의 휴대용 설명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이 2018년식 이후의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1%는 차량 취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105명은 차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것이다.

 

▲제공=소비자원

 

이용 경험이 있는 395명 중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전체적인 내용을 숙지한 운전자는 9.9%에 그쳤다. 500명 중 39명만 내용을 숙지한 것이다.

 

이용 경험자의 54.2%는 설명서의 불편한 점(복수 응답)으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가독성이 좋지 않다''내용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응답도 각각 52.4%, 37.2%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차량 관련 정보와 유지·보수, 안전장치, 운전자 보조 장치 등 부문별 내용을 정확히 아는 운전자도 10% 미만으로 알려졌다.

 

전체 응답자의 89.4%, 447명은 필수 정보를 포함하면서도 휴대성과 가독성을 살린 휴대용 설명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이 국내 5개사, 수입사 12개사 등 자동차 제작사 17곳의 차량 설명서 제공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간편 설명서를 별도로 배포하고 있는 회사는 6곳이었다.

 

또 국내사는 모두 자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설명서 내용을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수입사 중 8곳은 국내 홈페이지에 설명서를 게재하지 않았고, 4곳은 한국어 앱이 없었다.

 

▲제공=소비자원

 

소비자원은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에 휴대용 설명서를 제작해 배포하고, 제작사 홈페이지와 앱에 설명서 내용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각 제작사는 향후 휴대용 취급설명서를 제공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홈페이지에 설명서가 없거나 한국어 앱을 마련하지 않은 수입사들도 이를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소비자원에서는 휴대용 취급설명서 발급과 함께 제작사 홈페이지 및 채플리케이션을 통한 차량 취급설명서 내용 제공 등을 운영할 것을 자동차 회사에 권고한 상황이다.

 

완성차 전문가들은 친 소비자적인 환경을 만들어 가면서도 불필요한 차량 클레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운전자 매뉴얼을 읽기 쉽게 만드는 것이라며 영상시대에 맞춰 10분 혹은 30분짜리 동영상으로 기본 매뉴얼을 익히도록 하고 필요한 것은 찾아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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