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5개월 만에 대기업도 1만2000명 '감원'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9 11: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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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500대 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대상 분석결과

유통 분야 2500여명 '최다' 감원…건설·자동차도 피해 커

▲출처=연합뉴스

 

대기업도 코로나19 피해는 못 비켜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여파로 5달 만에 국내 500대 기업 직원들이 1만명 이상 줄어들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반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집중되던 피해 집계와 달리 일반 대기업들의 고용시장도 타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에서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8개 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165345명으로 집계되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부터 6월까지 11880명이 감소했다고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국민연금 가입자가 3747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가 기업의 고용 감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 서비스 업종 감소 심해건설도 타격

 

업종별로는 22개 업종 중 15개 분야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통을 비롯해 식음료, 생활용품, 서비스 등 주로 B2C 기업들의 감소폭이 심했다.

 

유통업종의 경우 24294명이 국민연금을 신규 취득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무려 26813명이 국민연금 가입 지위를 잃어 실질 감소 인원만 집계하면 2519명이 줄었다.

 

건설·건자재(-1947식음료(-1729공기업(-1701생활용품(-1486서비스(-1428자동차·부품(-1049) 등의 업종이 1000명 이상 고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종은 순수 증가한 인원이 2016명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전체 업종 중 유일하게 1000명 이상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이는 정유업체들이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실적 속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해외에 배터리 공장 신설을 준비하는 등 일부 시설 투자계획으로 인해 일시적인 고용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석유화학업종의 인력은 2월에 3594명 증가한 후 6월에 1351명이 감소하는 등 3월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 아래 있기 때문이다.

 

▲제공=CEO스코어

 

기업별로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가 줄인 인력이 2508명으로 최대를 기록했다코로나19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CGV는 이에 일부 극장을 폐쇄하고 정상 영업점도 상영회차를 줄이는 고육지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CGV는 지난 3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어 롯데쇼핑(-1601), 아성다이소(-1259), GS리테일(-1121)에서도 각 1000명 이상 감원을 실시해 유통기업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나타났다.

 

반대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증가한 곳은 201곳에 그쳤다.

 

이중 쿠팡이 3521명 늘어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코로나19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며 온라인 쇼핑몰 등의 배송 물량이 급증해 배송직원을 대거 채용했기 때문이다.

 

2019년 말 5000여명이던 쿠팡의 배송직원은 현재 1만명 선까지 늘었다.

 

이외에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한 한화솔루션(3130)과 삼성전자(1153)도 고용이 1천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책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지난 4~5월 코로나19의 대확산 당시 유통업이 타격을 입었던 추이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소비활동의 위축이 지속되는 증거라고 진단을 내리고 있다.

 

또한 코로나19가 고용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을 꺼리거나 면접을 하더라도 소규모 내지는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어 고용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더해 고용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경제에서 코로나19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피해를 끼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지만, 대기업의 경우 정부 측 지원이 기업 자체 문제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어려움을 구분하면서 투명하게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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