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풍이 10~20대 아파트 매수 붐 부추겼다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0 10: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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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상승에 전세난까지...10대·20대 아파트 매수 늘어

20대 이하,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수의 5.4% 차지…사상 최고

30대 매수세도 강세…지난달 서울아파트의 38.5%, 성동구의 58.7% 차지

 

▲출처=연합뉴스

 

 

특별히 갑자기 상속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거래에서 10대와 20대는 논외에 속한 그룹이었지만 최근 이들이 부동간 거래량을 크게 늘렸다.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이 지속하고 전세난까지 겹치자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세가 지난달 거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0대 이하가 전국에서 사들인 아파트는 35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2848)보다 25%나 늘어난 것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20대 이하가 사들인 아파트는 전체(66174)5.4%,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5%대에 올라섰다.

 

주택 시장의 '큰 손'40대의 비중은 27.7%로 전월(27.6%)와 비슷했고, 30(25.0%)50(19.7%), 60(12.7%), 70대 이상(6.3%)의 비중은 감소했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은 서울(5.1%)과 경기(6.0%), 인천(7.6%)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비롯한 수도권의 가격 키 맞추기가 계속되고 있고,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확산하면서 전통적으로 매수 비중이 가장 낮은 20대 이하의 불안 심리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지난달 38.5%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서울 아파트의 30대 매수 비중은 올해 233.0%까지 올랐다가 5월에는 29.0%로 낮아졌지만, 6(32.4%)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733.4%, 836.9%, 937.3%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구별로 보면 성동구(58.7%)에서 가장 높았으며 △강서구(49.5%) △동대문구(44.6%) △강북구(44.4%) △성북구(43.6%) △구로구(42.4%) △영등포구(42.2%) △중랑구(42.1%) △관악구(41.5%) △서대문구(41.2%) △중구(40.9%)에서도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40%를 넘겼다.

 

20대 이하와 30대를 모두 합치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매수 비중은 43.6%에 이르렀다.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지난 8(40.4%) 처음으로 40%대 오른 이후에도 계속 상승세다3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사들인 아파트가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인 셈이다.

 

반면 지난달 40(26.1%), 50(15.1%), 60(9.6%)의 서울아파트 매수 비중은 전달 대비 모두 하락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16002건에서 86880, 94795, 104320건으로 감소세다.

 

이런 가운데 2030의 매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지속하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 불신과 시장 불안 겹쳐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급등 현상까지 겹치자 젊은 층의 아파트 매매 수요로의 전환이 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가 지난 8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일정을 공개하며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매수) 진정을 꾀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아파트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고,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막차를 타자는 심정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마련해 아파트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불안 심리는 과천, 하남 등 서울 인접 지역의 분양 시장이 과열된 탓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서울의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서 인접 지역이 과도하게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자 불안 심리가 더욱 고조되었다는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의 여파로 당분간 서울 지역의 분양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 업계에서는 공급 절벽이 장기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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