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ㆍ요기요 등의 유통업 진출...편의점 업계도 고통받는다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5 13: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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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들 골목상권 중간유통망 붕괴 우려

동네슈퍼 대신 편의점 시대인데...“상권 침해 너무 심해요”

중소상인연합회도 강력 반발... 당장 철수하라

▲B마트 [출처=배달의민족 앱 캡처]

 

요즘 동네 나가보면 동네슈퍼보다 편의점 수가 더 많아진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만큼 편의점 시대가 열렸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이 편의점주들이 상권 침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사실 이 문제는 함께 뭉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찍부터 동네슈퍼마켓은 다 겪고 있던 일이다.

 

이에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5일 배달플랫폼 업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상품을 매입해 직접 배달하는 유통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관련해 "골목상권과 중간 유통망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서비스 중단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이들 업체는 슈퍼마켓과 편의점, 중소형 마트 등 전통적으로 소매 업종에서 취급하는 식재료와 생활용품, 애견용품 등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골목상권의 붕괴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슈퍼마켓과 중소형 마트 등에 상품을 공급하던 중간 도매상이 더는 설 자리가 없어 유통망 붕괴까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최근 신선식품과 과자류, 즉석식품, 가정간편식 등을 초소량으로 즉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1월부터 'B마트'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요기요는 이달 16일 서울 강남에 1호점을 내고 서비스에 나섰고 최근 요기요가 요마트를 론칭하면서 유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들이 차량으로 배달업에 나선지 오래됐다. 당연히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마켓에 물품을 공급하던 중간 도매상들이 우후죽순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중소 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도 한 목소리로 성토

 

이에 자영업자들이 "골목시장 죽이기"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들에게는 사느냐 죽느냐의 생존권 싸움이 되고 있다.

 

23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딜리버리히어로는 진정 한국의 골목시장을 초토화시킬 작정인가"라며 배달 서비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독일계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히어로를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업 확장은 뭐라 할 수 없지만 공룡과의 싸움을 할만큼 경쟁 상대가 안 되는 골목시장까지 장악하려 하는 것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B마트는 현재 식자재, 생활용품까지 포함하여 5000여종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여기에 PB상품까지 출시한 상태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계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B마트가 심지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형마트에서 묶음판매만 가능한 문구용품까지 개별로 판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현재 당국이 여기까지 관심을 쏟을 상황이 아닌 듯하다면서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정부의 관리 감독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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