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명예 우선한 지미 웨일스, 위키백과 20주년 기념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5 07: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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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조회수 150억건에도 수익화 않은 채 명예로운 길 선택

700만명 후원으로 유지…"지식 격차 해결 위해 노력"

집단지성의 힘을 믿은 가장 멋진 지식인의 선택 돋보여

▲ 지미 웨일스 위키백과 설립자
한 번 써 보면 계속 들어가게 되는 백과포털 인터넷 지식백과 '위키백과'(위키피디아)15일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설립자 지미 웨일스는 돈을 벌었으면 글로벌 정상권에 오를 수 있음에도 위키를 수익 사업으로 돌리지 않는 멋진 모습을 지켜 박수를 받아 왔다. 그는 돈보다 명예를 선택해 왔다.

 

14일 위키미디어 재단에 따르면 위키백과에는 현재 300여개 언어로 5500만개 항목(표제항)이 작성돼있다.

 

전 세계적으로 28만명이 넘는 작성자들이 위키백과에서 활동하며 정보를 게재하는 중이다.

위키백과는 초당 조회 수가 8000여회에 달하며, 1분에 350회 이상 수정된다고 한다.

월별 조회 수는 150억건에 달한다. 매달 15억개 이상의 컴퓨터에서 위키백과에 접속한다.

 

이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지식백과인 위키백과는 20년 동안 기업화하지 않고 비영리 자선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위키백과는 위키미디어 재단을 통해 후원을 받는데, 700만명이 평균 15달러씩 정기적으로 후원 중이다.

 

▲ 위키 20주년 맞다

오직 후원자 기부로만 운영, 양심과 집단지성의 힘 발휘

 

인류가 매일 아웅다웅 이권을 둘러싸고 싸움박질하는 것처럼 보여도 음지에서 이렇게 후원하는 멋진 이들도 있다는 사실에 글로벌 시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우리는 인류의 모든 지식을 취합하고 반영하고자 한다""그러나 동시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식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여성 과학자를 위한 위키프로젝트'(WikiProject Women in Red), '위키갭'(WikiGap) 등 다양성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단은 "최근 450만달러(49억원) 규모의 '공정 펀드'(Equity Fund)를 설립했다""공정성과 다양성을 증진하는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키백과는 20년간의 성장을 기록한 홈페이지를 열었다.

 

위키미디어 재단 캐서린 마허 최고경영자(CEO)"위키백과는 불가능해 보였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인류 협동심의 증거로 진화했다""분쟁과 이기심을 초월해 지식과 협동의 가치를 드높이는 전 세계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오늘날 세계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정보의 진실성과 가치를 보존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백과 설립자 지미 웨일스는 이날 연합뉴스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인간의 이성과 집단지성을 신뢰한다""온라인의 가짜 뉴스와 극단주의는 클릭을 유도하는 알고리즘이 부추기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가짜 뉴스에 대항하려면 공신력 있는 저널리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민주주의를 위해 더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보사회 전문가들은 웨일스로 인해 아직 지구촌이 살 만한 동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면서 21세기 인류사에서 가장 멋진 지식인으로 그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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