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틱톡으로 번진 기술패권...중국 '기술 굴기'에 우리는?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3 09: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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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밖에서 흥행한 첫 첨단기술 업체

환구시보 총편집인 "틱톡 사냥 본질은 기술패권 도전" 반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중국 기업 저격에 나섰다.

 

이번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華爲)에 대한 맹비난과 더불어 전 세계 10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TikTok·중국명 더우인)의 운영사 바이트댄스도 타겟에 올랐다.

 

이 두 개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 외에도 사업 분야도 다르나 중요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중국 바깥에서 첫 정상이 된 중국 첨단기업, 즉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 1위에 오른 기술기업이라는 점이다.

 

화웨이·틱톡 탄압 배경에 미·중 기술분쟁

 

먼저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이 제재를 시작한 화웨이는 중국에서 출발해 세계 최대 통신장비 공급을 달성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화웨이는 스마트폰 등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 비중이 늘었지만 전통적으로 화웨이의 핵심적인 먹거리는 이동통신 기지국을 포함한 통신장비다. 

 

또한 화웨이는 5G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데, 5G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차세대 산업에 두루 영향을 끼칠 첨단산업의 대표 주자다.

 

시장조사기관 IHS마켓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화웨이는 201926.18%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5G 기술력에서 화웨이의 위상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서비스에 따르면 작년 3월 기준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 핵심으로 꼽히는 1658개 건 중 화웨이가 302(19%)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최근 급격히 인기를 얻은 틱톡은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더우인의 해외판이며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사회관계망(SNS) 서비스로 알려졌다.

이같은 틱톡 성공의 원동력은 쉽고 짧음에 있다. 틱톡이 10대들에게 특히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것은 틱톡의 이런 성격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젊은 층을 확보하기 쉬운 기술 결정체다.

 

문학 장르에 빗대면 기존의 동영상 업계의 강자 유튜브가 긴 호흡을 가진 소설이라면 틱톡은 마치 시처럼 짧고 강렬한 특성을 갖는 것이다.

 

실제로 20207월 말 기준 틱톡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20억건을 넘었다. 이 중 미국 내 다운로드 수만도 16500만건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현존 세계 최고 인기 앱이기도 하다. 지난 6월 틱톡을 다운로드한 이용자는 8700만명으로 집계되어 작년 동월보다 5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정부 공산당에 정보 유출” vs 중국 기술패권 장악 시도

 

화웨이와 바이트댄스의 이같은 대성공은 과거 중국 기업들에서 유례가 없었다.

 

물론 중국이 만들어낸 거대 기업은 많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처럼 기업가치가 세계적 수준으로 커진 거대 기술기업도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모두 중국의 폐쇄적·보호적인 특성을 갖는 거대한 자국 시장에서 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반증하는 사례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의 운영사 텐센트, 중국의 대표 검색 엔진사인 바이두 모두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영향력이 크지 않다.

 

즉 현대 중국 역사에서 거의 최초로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른 화웨이나 바이트댄스의 성공은 기존 기술기업들의 성공과는 큰 차별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해외 일부의 분석에서는 화웨이, 틱톡에 대한 미국의 거친 압박의 이면에 미중 '기술 전쟁'이 핵심이라는 진단도 나온 바 있다.

 

중국 당국도 미국 정부의 화웨이와 틱톡 제재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중국의 전반적인 기술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고 바라보는 시각을 채택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여겨지는 환구시보에서도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이 2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그는 "화웨이와 틱톡이 보여준 미국 하이테크 산업 패권에 대한 도전 능력이야말로 워싱턴의 불안의 이유"라며 "미국의 국가안보가 이것이라면 미국의 국가안보는 곧 패권과 동의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서 후 편집인은 "이는 불량배 정권의 야만적인 행동"이라고 미국을 비판하며 "패권 수호를 국가안보로 여기고 초법적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행태가 오늘날 우리가 보는 '틱톡 사냥'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IT·정보통신 관련 전문가들도 최근 5G 등 최신 기술 시장에서 중국산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점에 동의를 표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후 급격한 체질 개선 및 성장을 이룬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해외 기업들에 대한 인수 및 합병을 통해 기술력 신장을 이룩한 뒤 미국을 추월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에 미국 우선을 표방하고 나선 트럼프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충돌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술 패권 둘러싼 양대 결전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기술 굴기가 넘어야 할 장벽은 기술적인 면 뿐 아니라 정치적인 면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럽 등에서 화웨이가 배제되는 상황에서 오랜 세월 동맹국과의 강력한 관계를 구축해온 미국의 영향력이 직접적으로 드러났기도 하다.

 

이어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등의 사유로 미중 무역·기술 분쟁이 당분간 강 대 강구도를 지속할 것으로 보면서 한국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한국의 기술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양국의 기술 수준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미리 예측해 보고 점검해 보는 노력과 미중 사이에서 정치적 정무적 감각을 갖추어가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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