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치료제 개발 안 하나 못하나? 언제 개발될까?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9 09:13:47
  • -
  • +
  • 인쇄
벌써 전세계 4000만명 감염...확산 뻔 한데 아직은 묘연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개발 백신 연내 사용 승인 가능성

러시아·중국 백신은 이미 사용 승인…UAE 접종, 신뢰성은 아직

▲ SK바이오사이언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 크게 확산될 조짐이라는 것이 방역 당국의 추정이다. 그런데 북반구가 겨울을 맞고 있어 증가폭이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첫 보고 이후 첫 보고 이후 179일 만에 1000만명을 넘어선 뒤, 1000만명에서 2000만명은 44일 만에, 2000만명에서 3000만명은 38일 만에, 3000만명에서 40000만명은 32일 만에 각각 넘어섰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834만명), 인도(749만명), 브라질(522만명), 러시아(140만명), 스페인(98만명) 순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인류의 관심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쏠리고 있다. 전세계인들은 개발을 못하는지 안 하는지 정말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제약회사 화이자가 내달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져 연내 백신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긴 하지만 실제 효과면에서 아직은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존슨앤드존슨(J&J)이 개발 중이던 백신에서 부작용이 확인돼 최근 임상 시험이 중단되는 등 상용화까지는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긴급사용 신청은 늘지만 점증 효과 확인에 시간 걸려

 

미국에서는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1516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가 64000명을 넘었다.

 

지난주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55000명으로 지난 9월 중순과 비교해 60% 늘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가장 다가선 제약회사는 화이자다. 화이자는 지난 16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 신청을 다음 달 말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안전성 검증 자료를 확보하는 시점인 11월 셋째 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기대하고 있다.

 

불라 CEO"현재 임상 속도로 볼 때 11월 셋째 주에는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자료가 준비되면 곧바로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DA는 개발 단계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해 최소 2달 치의 안전성 검증 자료를 요구한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올해와 내년에 총 45천만회 분량의 백신을 미국과 EU(유럽연합)를 비롯한 각국 정부에 공급할 예정이다.

 

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우선 올해 1단계로 1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해 의료진 등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큰 5000만명의 위험군 위주로 접종토록 할 계획이다. 이 백신은 한명 당 두 번 맞게 돼 있다.

 

양사는 백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다른 외국 회사들과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타진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니 등도 속속 개발 방침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12월께 3상 임상시험을 마친 뒤 대량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긴급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현재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모더나는 백신의 효과 등을 검증할 수 있는 임상 자료 분석을 연말까지 끝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 개발의 걸림돌은 임상 부작용이다, 시간은 없는데 자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상 증세가 확인되면 임상 시험이 중단되고, 해당 증세와 백신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등의 절차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2일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임상시험 중인) 백신 접종자 한명에게서 미상의 질병이 발병했다"라며 "우리 회사의 내부 임상·안전 전문가는 물론 독립적인 감시 조직이 이 질환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달부터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임상 3상 단계 시험 중이다임상시험 중단 결정으로 환자 6만명이 자원할 수 있는 온라인 등록 시스템도 폐쇄됐다.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하는 이 백신은 지난 8월 미국 정부에 이어 이달 8일 유럽연합(EU)과 공급 계약을 맺을 정도로 시판이 유력한 후보 약물로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도 접종자 중 한명에게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돼 임상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백신은 영국과 인도에서 2상 임상시험을, 브라질과 남아공, 미국 60개 이상 도시에서는 3상 임상시험을 각각 진행 중이었다.

 

중국 러시아는 이미 백신 사용 허가서방은 불신

 

이런 상황인데 중국, 러시아 제약업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이미 유통되고 있다. 서방은 이에 대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이미 사용 승인은 나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중국 국유기업인 시노팜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중국 밖에서 처음으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국가가 됐다.

 

UAE는 현지에서 3상 시험을 마친 뒤 지난 한 달 동안 의료진, 교사, 공항 인력, 공무원 등 수천 명에게 이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시노팜과 다른 중국 제약업체들은 UAE에 이어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파키스탄에서도 비슷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자국민 수십만명에게 접종을 시행했고 해외여행을 하는 학생, 외교관 등에게 시험 중인 백신을 쓰도록 한 바 있다.

 

러시아도 자체 백신 개발과 유통에 열을 올리고 있다국영기업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이미 올해 8월 방역 현장 인력들에 사용 허가된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다른 국영기업이 만든 에피박코로나백신도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의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과 러시아 백신이 부작용과 효과가 확인되기 전에 너무 빨리 사용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프랑수아 에이스부르 전략학국제연구소 선임 고문은 "중국, 러시아 백신은 효과뿐만 아니라 접종자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중국과 러시아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말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스튜어트 닐 바이러스학 교수는 진행 중인 서방 의료계의 3상 시험에서 올해 12월이나 1월이 돼야 얼마나 효능 관련 자료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닐 교수는 "속도를 내려고 절차를 생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으로 비쳐서도 안 된다"고 백신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셀트리온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강력한 치료제를 조기에 대량 생산하면 우리는 코로나19를 조기 종식하고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청정국이 될 수도 있다""그 꿈은 가능할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전문가들은 정치적인 수사를 믿기보다 검증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다.

 

방역 당국에서는 우리나라도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중국 러시아처럼 조급하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더 정확하고 엄밀하게 테스트해 보고 검증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명의 부작용이라도 무시하다보면 나중에 큰 문제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 백신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데일리 이코노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