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방 속 검찰, 옵티머스 로비와 유착고리 밝혀낼까?

김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5 1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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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前 국장 압수수색·조사…전담 수사팀 확대 편성

옵티머스 고문단도 수사망에…이헌재·양호 등 소환 관측

제대로 못밝힐 경우, 검찰 불신 더 심해질 듯

▲ 사건의 중심 옵티머스 자산 운용 

 

1조원대 사기 사건의 유착 고리는 어디까지일까?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검찰의 강제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며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줬다.

 

금융권 이디까지 얽혀 있을지...

 

.관계 유착 고리의 수사 첫 타겟은 금융권이다. 옵티머스는 2018년까지 자본금 부족 문제를 겪을 정도로 부실했음에도, 2900명으로부터 12000억원을 끌어모아 각종 불법거래를 저질렀다.

 

하지만 지난 6월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각종 검사와 사업 승인, 펀드 설정과 운용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특혜와 관계 금융사들의 편의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 전담 수사팀도 강화했다. 법무부가 파견을 승인한 '특수통' 검사 5명을 포함해 서울중앙지검의 반부패수사부·범죄수익환수부 검사 9, 내부 충원 4명 등 모두 18명으로 수사팀을 꾸리기로 했다.

 

이는 검찰이 옵티머스의 금융권 로비 의혹을 밝히는 데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꽤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피의자들이 입막을 할 시간도 충분했고 증거를 소멸할 여유도 있었다는 지적도 있어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검찰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피의자들이 반드시 실수를 하기 마련이라 의지만 있으면 증거를 이삭줍기라도 하는 것처럼 수집하다보면 어느 정도는 실체에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 유착 고리 파헤치기가 문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전날 윤모 전 금감원 국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윤 전 국장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에게 하나은행을 비롯한 금융계 인사들을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국장의 구체적인 역할이 확인되면 금융권 로비 수사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적을 감춘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도 금융권 로비의 핵심 연결고리 중 1명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가 2019년 초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옵티머스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000억원 규모인 옵티머스 펀드 수탁고(설정액) 가운데 80% 이상이 NH투자증권을 통해 모집됐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가 2017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 등 700억원대의 투자를 끌어내는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정 대표가 전파진흥원 기금운용 담당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옵티머스에 인수합병(M&A)된 해덕파워웨이에 감사로 참여한 금감원 출신 인사 A씨는 또 다른 금융권 로비 창구로 거론된다. 대형 법무법인의 전문위원으로 옵티머스와 자문계약을 맺기도 한 A씨는 지난 5월 옵티머스의 부실을 검사하는 금감원 국장과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따뜻한 마음으로 봐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옵티머스 고문단양호, 이헌재 두 사람 주목

 

검찰은 금융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옵티머스 고문을 맡은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역할에도 주목하고 있다.

 

옵티머스의 최대 주주기도 한 양 전 행장은 풍부한 금융권 인맥을 바탕으로 옵티머스가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옵티머스가 2017년 말 최소 영업자본액 미달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 시정조치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가 유예받을 때 양 전 행장이 중개 역할을 했다고 적혀 있다.

 

이 전 부총리도 옵티머스가 추진한 여러 투자사업을 제안하는 등 펀드 운용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하자 유치 관련' 문건에는 옵티머스가 한국남동발전과 추진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소 프로젝트 투자를 이 전 부총리의 추천으로 진행 중이라고 기재돼 있다.

 

13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는 양 전 행장과 이 전 부총리가 최흥식 전 금감원장과 함께 경기고 동문이라는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옵티머스가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하던 2017~2018년 금감원장을 지냈다.

 

국감장에선 양 전 행장이 201711월 사무실 비서에게 "다음 주 금감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돼, 유착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법조계 주변에선 검찰이 조만간 주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양 전 행장과 이 전 부총리를 직접 불러 제기된 의혹들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사 인력 강화로 집중 수사할 작정

 

한편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자금 유용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강화한다. 지난 7월 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사건 연루자 5명을 재판에 넘긴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검찰 수사가 전담 수사팀 충원을 계기로 본격적인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법무부는 회계 전문 검사 1명과 금융 비리,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 4명을 다른청에서 중앙지검 직무 대리 형식으로 발령을 냈다.

 

검찰은 앞으로 거액의 펀드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 자금의 사용처, .관계 로비 의혹 등을 신속하고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수사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수사가 생각보다 쉽게 풀려나갈 것 같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우선 이 시간이 가져올 파장 때문에 곳곳에서 사건을 은폐하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고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발견되지 않은 점, 간접 증거와 발견된 문서의 신뢰성 의혹 제기 등이 암초처럼 얽혀 있어 검찰이 발본색원하려는 노력없이 실체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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