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의대 교수들 한 목소리..코로나 후 다시 공론화하자

김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7 10: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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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 불이익 받게 된다면 스승인 교수들이 나설 것"

9월 초 지나면 의·정 대립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가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26일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본격적인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다. 국가 고급의료인력 양성을 책임진 교수들이 가세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어디로 흘러갈지 대응이 주목된다.

 

이날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교수들에게 "두려운 마음에도 올바른 의료를 행하기 위해 시험과 교육을 멈추고 나아가고자 한다""교실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보냈다.

 

이에 서울 의대 교수들이 의대생 동맹휴학 및 국가고시 거부에 대해 더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의견서를 내놓았다.

 

교수진은 "즉각 정책 강행을 중단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된 이후 정부와 의료계가 원점으로 돌아가 심도있게 공론화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정책은 20-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보건의료 발전계획 차원에서 신중하개 다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간 의료격차, 필수 비인기 전공과목 인력 부족 등 정부 문제의식에 공감하지만 현재 추진되는 비현실적 대책은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오히려 더 많은 문제를 만들거라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대생, 전공의에 대해 집단이기주의라는 비난이 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이들의 집단행동은 불합리한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순수한 열정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의대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스승인 우리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교수들은 "의료계 파업과 91일부터 시작되는 국가고시 일정을 고려할 때 9월 초가 지나면 의·정 대립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된다""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의대생들은 25일 오후 6시 기준 의사 실기시험 접수 인원 3172명 중 2823(89%)이 응시 취소 및 환불 신청서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제출하며 시험을 거부하고 있다.

 

정부는 원칙적인 대응만 강조...문제 풀기 어렵다

 

신찬수 서울 의대학장과 전체교수진은 의과대학생 동맹휴학 및 의사 국가고시 거부에 대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입장을 발표한 후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으로 국가시험 거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만에 24만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어려움 속에서 의료진들의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국면을 유리하게 전개하기 위해 일부러 이 카드를 내놨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팽팽하게 마주 달리다가는 큰 변이 생긴다며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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