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달래기 나선 LG화학... "믿어주세요"

손경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5 09:37:08
  • -
  • +
  • 인쇄
LG화학 "3년간 주당 1만원 이상 배당" 추진키로 공시

30일 배터리 분할 주주총회…신학철 부회장 주주들에 서한도

운명의 날에 기업 증시 모두 초긴장 상태

▲제공=LG화학

 

LG화학의 주식을 산 사람들은 대부분 배터리 사업 부문의 성장 전망을 보고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가칭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하자 주주들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반발이 수그러들 줄 모르고 커져만 가자 LG화학도 재차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LG화학은 14일 "분할로 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또한 "분할 후에도 분할 전과 동일한 배당 재원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 30% 이상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연결재무제표 당기순이익은 배터리 부문 분할에 따라 신설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당기순이익을 모두 합산해서 산출된 금액을 뜻한다.

 

LG화학은 오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분할 계획 승인을 안건으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신학철 부회장까지 나섰다. 신 부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배터리 사업 분할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배터리 산업이 앞으로도 엄청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신규 경쟁자의 진입,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자체 생산 시도 등으로 경쟁도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당사는 글로벌 리더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체계를 구축해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독립 법인은 사업 특성에 맞는 최적화한 조직을 구성해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만들고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독립 법인은 추후 다양한 방안으로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도 투자를 확대하고 주주들에 대한 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 있기에 회사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 12일 이례적으로 빨리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결산 공시 전에 잠정 실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으로, 배터리 부문 분할에 반발하는 주주들을 달래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사측의 회유에도 소액주주들의 반발은 쉽게 무마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분할 건 통과가 상당한 암초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화재건에다 물적 분할건까지 겹쳐 호사다마의 걱정거리를 껴안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데일리 이코노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