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MIT + 59개 대학 對 트럼프 정책 반대전선 형성

손경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4 09: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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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맞선 하버드대·MIT에 200개 대학 17개 주 지원사격 나서

예일·스탠퍼드 등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법에 정부 정책 반대 의견서 제출

▲하버드 대학 캠퍼스. [출처=연합뉴스]

 

미국내 해외유학생 수는 작년 연말 기준 109만 명이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운데 온라인 수업만 하는 대학을 다니는 해외유학생들 비자를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이에 하버드 MIT에 이어 이번엔 예일대 스탠퍼드대도 반 트럼프 전선에 동참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매사츠세츠주 연방지법에 도널드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조치 시행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자 예일대 등 미국 대학들200곳과 17개 주정부가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매사츠세츠주는 외국인 유학생이 전체 해외 유학생 중 4.3%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예일대를 비롯한 나머지 7개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퍼드대, 듀크대 등은 전날 하버드대와 MIT대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의견서를 제출라고 직간접으로 정부 정책에 반대한 대학은 모두 200개소에 달한다.

 

여기에는 미국 지성의 상징으로 불리는 주요 대학들이 망라되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 취소 조치에 대한 강력한 반대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외국인 유학생은 우리 학내 공동체에 필수적인 존재이며, 학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모든 구성원의 교육 경험의 수준이 향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이민 당국의 유학생 비자 취소 조처가 시행된다면 불가피하게 해외 유학생들이 철수하게 될 텐데, 이는 유학생들에게 큰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우리 대학과 사회를 고통받게 할 것"이라며 "가처분신청은 전국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하버드대와 MIT대는 지난주 원격수업만 받는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 취소 방침을 담은 이민 당국의 새 조치 시행의 일시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보스턴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단속국(ICE)'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개정안은 유학생의 대면수업을 강요한다. 가을학기부터 대면수업 또는 온·오프라인 병행수업을 하는 유학생에 대해서만 미국 체류를 허용하고, 100% 온라인 수강을 하는 학생은 체류비자를 받을 수 없다.

 

이에 대해 하버드와 MI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예를 적용하지 않고 대면수업을 고집하는 ICE의 요구가 독단적이고 변덕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대학은 이 조치는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 데다 학생들에게 미칠 피해를 고려치 않아 행정절차법도 위반하고 있다고 두 대학은 덧붙였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5일 열린다.

 

미 비영리기구인 국제교육원(IIE)에 따르면 한국인 유학생들은 작년 연말 기준으로 인도에 이어 52250명으로 3번째로 많았으나 전년보다는 4.2% 줄었다.

 

한편 국내 유학전문원 관계자는 트럼프의 조치는 사실 외국 유학생을 막으려는 것보다 이를 통해 미국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포기하고 대면 강의를 하도록 강제하려는 데서 시작된 것이라며 과연 보스턴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이 가처분 신청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가에서도 이번 조치를 법원에서 가처분으로 반대하게 될 경우 트럼프의 재선 가도 역시 상당히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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