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감성 공격..."재난지원금 선별지원 결과 심각할 것"

김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7 10: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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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종결정 따르지만 "당정 향한 원망ㆍ배신감 불길처럼 퍼져"

"결혼반지 팔고 온 젊은 부부 눈물" 글 언급하며 "미안하다"

"당정 결정 따르는 것도, 후폭풍 우려하는 것도 충정"…“악용말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당과 정부가 결정한 일에 대해서는 좀처럼 시비를 붙지 않는 민주당 진영에 균열이 생기는 것일까? 아니면 대선을 멀리 앞두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일까?

  

6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을 지급을 주장해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선별지원 방침을 수용했다.

 

다만 이 지사는 "백성은 가난보다도 불공정에 분노하니 정치에선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원의 결과에 우려를 내비쳤다.

 

이 지사는 6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 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이는 변함없는 저의 충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국민 불안과 갈등, 연대성 훼손 등 1차와 달라진 2차 선별지급의 결과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공화국에서 모두가 어렵고 불안한 위기에 대리인에 의해 강제당한 차별이 가져올 후폭풍이 너무 두렵다"고 적었다.

 

특히 그는 "분열에 따른 갈등과 혼란, 배제에 의한 소외감,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나아가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적폐 세력과 악성 보수언론이 장막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권토중래를 노리는 것도 느껴진다"고 경고를 남겼다.

 

이재명 수용하지만 비판은 하겠다…일부 가족 사례 들며 날 세워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간의 원칙에 따라 당정의 결정을 수용은 하겠지만, 자신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이전에도 정책 논의 단계에서야 치열하게 논쟁하더라도 당정이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당원의 한 사람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흔쾌히 따르겠다비판적 지지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글에서 "젊은 남편이 너무 살기 힘들어 아내와 함께 결혼반지를 팔고 돌아와, 반대쪽으로 몸을 돌리고 밤새 하염없이 우는 아내의 어깨를 싸안고 같이 울었다는 글을 봤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이 젊은 부부와 같이 갑자기 사정이 나빠진 사람은 이번 지원의 대상이 못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이 지사가 언급한 이들 부부 이야기는 지난달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로 작성된 '부천에서 와이프 패물 팔고 왔네요'라는 글이다.

 

글 작성자는 "상황이 곤궁하고 생활이 어려워 패물을 판다는 건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인 줄 알았는데, 막상 와이프랑 손잡고 가서 그걸 팔라니까 정말 눈물 나더라""와이프는 오늘 하루종일 울다가 잠들고 저녁 먹으면서 겨우 달래줬다"고 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집에 불 다 끄고 우두커니 앉아있는데 정말 세상 참 안 좋은 일이 한꺼번에 밀어닥치니 그동안 쌓았던 업보를 받나 싶다""그래도 저와 함께 살아보려고 패물을 모아서 바리바리 싸들고 간 제 와이프에게 참 미안하고 면목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 지사는 "젊은 부부에게 지금은 하나마나 한 얘기겠지만 '그래도 내일은 해가 다시 뜬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지사의 측근 측에서는 이같은 행보에 대해 향후 전국민 대상 지급 의지를 관철하는 것이란 설명을 내놨다.

 

이 지사는 다만, 자신의 이런 입장이 정부 여당과의 각 세우기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보수언론과 세작들은 더는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말하지만, 저는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하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순 없다""이 또한 정부 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관료로서 의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1인당 30만원을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주장을 제기해 왔다. 지난 4일에도 1인당 10만원씩 일괄 지급 후 선별 지원안을 제시해 절충안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6일 정세균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및 김태년 원내대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 당정청 고위인사들은 총리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에 있어 피해가 큰 계층이나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하는 '선별지원' 기조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국내 고용계 관련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로나19가 예체능·특수고용직·자영업 등 취약계층에 훨씬 더 큰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선별지원으로 필요한 곳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합리적이라고 보이는 선별지원에도 이 지사의 게시글에 소개된 것처럼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 함정이 있어 안타까운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측면을 지적하고 있어 적자추경 논란과 겹쳐 이번 재난지원금이 직접 지급되기까지는 앞으로도 당분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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