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쏠림 심각, 사회적 대책 필요한 상황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2 08: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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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대형병원일수록 쏠림 심각해...초진 대기 12.2일

부산대병원(34.4일), 서울대병원(17.9일), 제주대병원(12.9일)

병원 선택 기회 넓힐 수 있도록 교육 홍보 공공데이터 시스템 구축 필요

▲출처=연합뉴스

 

의료 접근성 세계 최상위 과연 맞나?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K-방역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의료 소비자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대형병원 쏠림에 지쳐가고 있다.

 

12일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이 국회에 제출한 ‘2016-2020년 국립대 병원 외래 초진 대기일수 현황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래 초진 환자의 평균 대기일수는 12.19일로 지난 201610.36일에 비해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었던 2019년에 대비하면 28% 증가율이다.

 

초진 환자의 대기 기간은 환자가 전화 또는 인터넷 등으로 예약한 시점부터 첫 진료일까지 기간을 산출한 것이다.

 

또한 국립대병원 외래 초진 환자의 대기일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도별로는 201610.36, 201710.78, 201811.82, 201913.25, 20201분기 13.24일 등 매년 늘고 있다.

 

대기일수를 기준으로는 부산대병원(34.4), 서울대병원(17.9), 제주대병원(12.9) 순이었다특히 전국 국립대병원 10곳 중 6곳이 4년 전보다 평균 대기일수가 증가했다.

 

평균 대기일수 증가 비율을 기준으로는 전남대병원이 20164.5일에서 올해 2분기 8일로 77.7%나 상승했고 경상대병원 45.9%, 강원대병원 42.3%, 부산대병원 40.4%, 충북대병원 25%, 경북대병원 24.5% 등이었다.

 

한편 최근 의료 인력을 확충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 우리나라가 의료 접근성 세계 최상위이므로 의대 정원 확대는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그러나 대학병원 대기 일수를 보면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런 사태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전체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예방하고 병원 선택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시스템 구축 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료 관계자들도 정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일선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선 병원들 특히 소형 병원에서의 진단과 처방이 가벼우 증세만 관리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암이나 주요 중증 환자는 부조건 큰 병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방과 서울의 괴리도 지적한다. 대학병원 등에 쏠리는 것을 어쩔 수는 없지만 심화되는 현상만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거점마다 대형병원을 세우고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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