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장갑차, 호주에서 5조 방산 잭팟 터트리나?

이명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7 1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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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미래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눈앞에 다가가.. '레드백'

세계 최강 경쟁사 물리치고 결승행...성능대비 가성비 최고

▲제공=한화

 

호주의 맹독성 거미에서 이름을 차용한 한국산 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호주군 주력 장갑차 선정 사업에서 최종 관문을 앞두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24일 호주 육군의 궤도형 장갑차 획득 사업을 목표로 한 레드백(Redback)’ 장갑차 시제품 2대를 출고하고 출정식을 진행했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최종 시험평가를 위해 28일 평택항을 출발해 호주 멜버른으로 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화디펜스는 작년 91차 테스트에서 미국과 영국 등의 대형 방산기업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 장갑차와 함께 최종 2개 후보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호주 육군은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인 ‘Land 400 Phase 3’ 사업을 진행했는데 레드백이 최종 2개 후보로 꼽혀 호주 방위사업청과 450억 원 규모의 RMA(Risk Mitigation Activity·위험경감활동)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RMA 계약은 최종 우선협상자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각 후보 업체는 3대의 시제품을 납품한다. 이후 현지에서 각종 성능 시험평가와 운용자 평가 등을 거쳐 후보 장비들에 대한 요구사항 충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된다.

 

방호력과 기동성 두 마리 토끼 노린 국산 장갑차

 

레드백 장갑차는 한국군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기술에 더해 K9 자주포의 파워팩(엔진+변속기) 솔루션이 적용된 방호력과 기동성에 중점을 둔 궤도장갑차다.

 

레드백 장갑차는 차체 중량이 42t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기동성을 보유했으며, 지뢰와 총탄 공격에 대비한 특수 방호설계로 방호력이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미래형 장갑차인 레드백의 또다른 특징은 국산 장갑차와 자주포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이같은 장점 덕분에 레드백은 5조원대에 달하는 호주 보병전투장갑차 사업의 최종 관문을 앞두고 있다.

 

호주군에서는 20222분기 무렵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2023년부터 본격적인 공급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국산 방산업체의 장갑차가 선진국에 대규모로 납품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 대해 이번 출정식은 특히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설계와 제작, 검증 등을 차질없이 기한 내에 완료되어 대한민국 최대 방산 수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드백은 반능동식 유기압식 현수장치(ISU: In-Arm Suspension Unit)를 도입해 차체 중량을 줄이는 한편, 특수 방호설계로 지뢰와 총탄 공격에 대비한 방호 능력을 강화 한 것이 강점이다. 또 호주와 이스라엘 기술에서 모티브를 얻은 30mm 포탑과 대전차 미사일 등이 탑재돼 부족한 화력 문제도 보완했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레드백 장갑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번 호주군 장갑차 도입 사업에 더해 내년 초 시작되는 50조 규모의 미 육군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 사업에도 참가할 의향을 밝히고 있다.

 

출정식 자리에서 이성수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방산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장갑차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상무기 체계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통해 시험평가에서 장비 우수성을 입증하고 반드시 최종 후보에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K-9 자주포에 이은 또 한 번의 대량 방산수출

 

국내 방위산업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방산업체의 전시 및 각국 군의 장비 도입 사업이 침체된 와중에 레드백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방산업체들이 가진 기술과 경험에 비해 해외 판로 개척에 필요한 홍보와 지원 정책이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부와 방산업계 측의 논의를 통한 상시 및 특별 홍보 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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