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자금 유입 폭발, IPO에 몰린 돈 150조 넘쳐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4 08: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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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체의 1.5배 달해...소재 풍부하고 개미들 적극 지지

"풍부한 유동성+증시 관심,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 원동력 제공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제공=한국투자증권]

 

시중에 넘쳐흐르던 유동성 자금이 대거 IPO 기업공개 시장으로 넘어들어가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올해 IPO 시장으로 몰린 돈이 1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2년간 모였던 자금을 이미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올해 전체로는 200조원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까지 올해 신규 상장 종목에 모였던 일반 청약증거금은 총 150900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전체 증거금 994000억원의 약 1.5배에 달한다.

 

신규상장은 절반 수준, 청약증거금은 훌쩍

 

지난해 신규상장 종목은 99, 올해에는 현재 45개로 종목 수는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지만, 청약증거금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2년 전인 201898개 종목에 85조원이 몰린 것보다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카카오게임즈(585000억원)SK바이오팜(309000억원) 두 종목에만 90조원이 몰렸고, 이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에도 60조원 이상이 몰려들었다.

 

전체 종목 중 3분의 115개 종목에 각 2조원 이상 집중됐다. 지난해 1년간 2조원 이상 몰린 종목 수와 같다.

 

전문가 집단은 증시에 골고루 확산되지 않고 특정 종목에만 몰리는 것에 대한 염려를 표시하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화장품 인체 적용시험 기업인 피엔케이는 7조원을 끌어모았고, 제약사인 한국파마에는 59천억원이 몰렸다.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에이프로와 모바일 게임 개발·서비스업체인 미투젠도 각각 47000억원과 44000억원의 동원력을 발휘했다.

 

이에 올해는 200조원을 넘어 어느 때보다 많은 청약금이 몰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약에 대해 이 정도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상 유례가 없었다""청약증거금에 대한 통계가 있다면 올해가 사상 최대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IPO '대어'로 평가받는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내달 청약에 들어가는 등 아직 수십 개의 종목이 청약을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IPO 시장에 대한 '역대급' 관심은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이 상장 후 고공행진을 한 점은 기대감을 높였다.

 

황 연구위원은 "SK바이오팜이 잠재력 있는 기업이 상장했을 때 어느 정도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됐다""비슷한 종목인 경우 유사한 수준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 (SK바이오팜이) 결정적인 트리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예외적인 상황일 수 있지만, 통화정책 기조가 내년까지는 바뀌지 않고 유동성은 더욱 유입될 가능성은 커 내년까지는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유난히 자금 집중이 일어나는 주원인은 개미 투자자들의 집중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서 엄청난 양을 밀어낼 때 국내 개미투자자들이 동학운동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이를 매입하고 받쳐주면서 스마트 투자로 돌아선 것이 주요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개인들이 주도하는 시장이 형성되면서 기관에 밀리지 않고 소신 투자를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 같은 것을 얻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와 내년에는 기대주가 많아 IPO에 유동성 자금이 더 넘쳐흐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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