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모...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전세계 25% 수준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7 08: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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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외주의와 만성질환에 '퍼펙트 스톰' 초래

트럼프 발 이기주의가 사회고질병 중증으로 악화

고비용 의료보장 체계·연방주의·자유주의 문화에 취약한 리더십 더해지며 재난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의 모습. 마스크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출처=EPA연합뉴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도대체 최강대국 미국은 어디까지 추락하는 것일까?

 

강대국(power)이란 표현으로도 모자라 초강대국(superpower)으로 불리는 미국이 바닥없는 수렁으로 추락하고 있다.

 

보통 언론에서 트럼프와 관련한 기사가 나올 때 선정적이거나 좀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정 반대다. 자국 언론들이 상황을 오히려 축소 보도할 정도로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3(현지시간) 40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감염자의 4분의 1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감염자가 많다는 것이다. 의료 체계의 미비 혹은 고의적 누락 등 실제보다 코로나19 전염 규모를 축소해 보고하는 나라들이 있을 것이나, 미국에서도 확인된 감염자 수는 실제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기 때문이다.

 

인구 수 대비 상대적 비율을 고려했을 때도 주요 국가 중 미국처럼 타격을 입은 나라는 드물다. 감염자가 전체 인구의 1%를 상회하는데 이렇게 코로나19 환자가 1%를 넘은 나라는 브라질, 페루, 칠레 등 몇 국가 되지 않는다.

 

감염자는 많으나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독일처럼 사망자가 적게 집계되지도 않았다. 미국의 사망자는 14만여명으로 역시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약 4분의 1이다.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를 통해 코로나19란 대재앙의 원인을 집계할 수 있다.

 

미국 상황은 퍼펙트 스톰, 탈출구 없어 보여

 

다만 모든 '퍼펙트 스톰'이 그렇듯이, 미국의 코로나19 대확산도 여러 사회구조적 문제에 더해 정치 리더십, 문화적 토양 등의 복합적인 작용이 나타난 결과다.

 

먼저 접근성 낮고 비용 부담이 심한 미국의 의료 체계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난 환자도 병원 가기를 주저하게끔 만들어 사망자를 늘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감염 사태 초기엔 코로나19 검사 비용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검사받는 데만 한화로 수백만원이 들었다는 사례도 있었다.

 

미 정부의 예산 감축으로 인한 공공보건 부문에 대한 투자 축소 역시 한 원인이다.

 

감염병 분야의 인력·장비 감축으로 이어진 투자 축소에 대해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공공보건 의료 장비가 낙후되어 검사 숫자가 적을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을 한 바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태에서 특징적인 것은 흑인·히스패닉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비율로 환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점이 있다.

 

이는 소득 수준이 낮은 흑인·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이민자가 청소·농장·육류 가공공장·물류 공장 등 필수 업종 비율이 높은 고용 구조 때문으로 해석되는데,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출근한 인원들이 감염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 정부의 자율성·자치권을 핵심으로 여기는 미국의 연방주의는 국가 차원의 중앙집권적인 대응을 어렵게 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필요한 의료 물자·장비·인력이 필요하다는 주지사들의 요청과 주 정부의 책임을 묻는 대통령의 설전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한편 개인의 자유를 절대명제로 삼고 있는 미국식 자유주의는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파티를 여는 풍조와 백사장에 몰린 인파를 연출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헌팅턴 비치에서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걷고 있다. [출처=AFP 연합뉴스]

 

 

코로나19 ‘점입가경을 만드는 미국 예외주의

 

이러한 와중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보도에서 '미국 예외주의가 우리의 기저질환이었다'란 제목의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기사에서 "코로나19는 그저 가까이 있거나 공기 중 침방울로 인해 전염되는 게 아니다. 이는 주택·보험·교통·임금·보육·식량 안보의 불평등을 먹고 자란다. 우리의 지금 실패는 이전의 실패에서 발원한 것이다"라는 통렬한 지적을 남겼다.

 

맥락을 고려했을 때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받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기후 변화를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사태 초기 겨울철 유행병인 독감의 변종 정도로 고려해 진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확산 이후에도 전염병 위기 극복을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용하기보다는 경제 정상화란 정치적 어젠다에 방점을 찍고 주지사들에게 경제 조기 재가동을 압박해 갈등이 계속됐다.

 

그 결과 코로나19 방역의 유일한 무기로 거론되는 마스크 착용은 미국에서 극도로 높은 정치적 상징을 띤 행위가 되었다.

 

백신 접종 거부 운동과 반과학 정서가 강한 미국인들의 반지성주의와 이를 자유로 일컬으며 마스크 착용을 꺼리는 대통령이 만난 결과다.

 

보건·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이 경제 활성화 정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미국 내에서 감염이 크게 확산되는 남부 주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며칠 전 개막한 메이저리그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것에 대해 현지 언론들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중심축인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것은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 내에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감소세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내년까지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충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내리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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