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경쟁 본격화...테슬라 앞서고 국산차 뒤따르고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8 09: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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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3년내 반값', 국산 전기차는 4∼5년 걸릴 듯

배터리 가격 내려가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생산 본격화돼야

▲제공=현대차

 

전기차 가격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키를 쥐는 것은 배터리다. 이를 둘러싼 글로벌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테슬라 3년 안에 25000달러(2900만원)대의 '반값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가격 경쟁과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국내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가격이 테슬라가 제시한 3000만원대 이하로 낮아지려면 4~5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것도 문제지만 플랫폼인 E-GMP 기반 모델 생산이 본격화되어야 가격 인하가 가능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판매 중인 국내 완성차업체 전기차의 평균 가격대(보조금 적용 이전)는 소형차 45634880만원, 준중형차 39204170만원 선이다.

 

이때 전기차 가격의 핵심이 되는 요소는 배터리이다. 전기차 원가의 3040%를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배터리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가격이 떨어지기 어려운 것이다.

 

블룸버그 등이 추산한 배터리 단가 추이에 따르면 킬로와트당 100달러까지 내려 전기차의 유지비용이 내연기관차와 같은 수준에 이르는 시점은 2025년 무렵이다.

 

앞서 배터리 가격을 56%까지 낮추겠다는 테슬라의 발표에 의하면 이는 23년 가량을 앞당기는 셈이다.

 

전기차 현실화 위해국내 완성차 업계 테슬라 따라잡기불꽃 경쟁 예고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 측의 배터리 가격 인하 없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가격은 테슬라가 예고한 ‘3년 안에 3000만원 미만을 맞추긴 어렵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의 발표대로 가격을 낮출 경우 원가를 3040%까지 줄이겠다는 건데 현대차 매출원가에서 12조원이 감소하는 셈"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배터리와 품질 비용이라는 두 분야의 비용 감축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배터리 단가 인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테슬라보다 양산 능력이 더 우수한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가격을 훨씬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는 배터리 문제 외에도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 전용 모델들이 대거 출시되며 가격 경쟁이 본격화돼야 평균 가격 인하를 장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2022년부터 E-GMP 기반 전기차를 연간 50만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년 출시를 앞둔 현대차 '아이오닉5' 등이 양산에 오를 경우 경우 34년 뒤부터는 부품 가격이 떨어지는 한편 가격 경쟁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이는 코나, 니로, 쏘울 등 현재 출시되는 여러 전기차 모델들이 내연기관차의 파생 모델로 가격 혁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신규 플랫폼이 가격 인하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완성차업계의 결단에 따라 가격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전용 모델 라인업이 늘어날 경우 가격 인하를 서두를 수 있다고 보며, 이때 업계가 시장 선도를 위해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한다면 4~5년 내 전기차 3000만원 선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기차·배터리 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가 앞다퉈 시행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더해 배터리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배터리 가격 인하는 시간 문제일 뿐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현재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주자인 한국 업계가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은 자명하지만, 글로벌 자본과 투자자들을 앞세운 테슬라의 R&D 능력이 무시할 수 없는 기술 수준에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을 하고 있어 국내 전기차 업계 전반에 기초 경쟁력 강화와 성장 동력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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