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저격에 중국 SMIC도 '움찔'…"규정 준수할 것" 선포

손경숙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09: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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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화웨이 반도체 제재 규정' 준수키로...미 정부에 거래 허가 신청

중국을 대표한 반도체 업체, 중국정부보다 미국 눈치 살펴

삼성전자 보다 실력 못해도 잠재적 경쟁자 그룹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쇼핑몰 바깥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휴대폰을 검색하고 있다. [출처=AP연합뉴스]

 

 

15일 발동한 화웨이 반도체 제재가 일파만파 글로벌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이다. 

 

특히 화웨이를 향한 미국의 강력 제재를 지켜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가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 미국을 자극했다가 자칫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기색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강력 반대한다고 성명을 냈지만 개별 기업으로서는 미국이 더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가 화웨이를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6일(현지시간)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SMIC는 성명을 내고 "앞으로 상관 국가와 지역의 법률과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이라며 "규정에 따라 이미 화웨이에 계속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SMIC의 매출에서 2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이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부당하다고 강력히 반발했지만 중국 기업인 SMIC는 제재 규정 위반 시 뒤따를 불이익을 우려해 미국 정부의 허가가 나기 전에는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최근 SMIC를 화웨이처럼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온 상황이어서 SMIC는 조금이라도 미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직은 미국 눈치봐야 생존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는 대만 TSMC나 한국 삼성전자보다 미세 공정 기술력이 떨어져 최고급 부품을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그간 화웨이의 주문을 받아 다양한 반도체 부품을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MIC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육성 중인 기업이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 회사에 대규모 자금 투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직·간접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다음으로 SMIC 제재를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정확한 윤곽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중국 반도체 산업의 숨통을 끊으며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된다면 내년 7나노 공정은 차질이 예상된다.

 

반도체 수출분야의 전문가들은 SMIC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잠재적인 경쟁자임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엄청난 재원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같은 파운드리 사업으로 경쟁해야 하는 삼성전자로서는 기술로 초격차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일깨워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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