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했던 테슬라, 배터리데이 후유증 심각해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5 09: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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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학계, 전기차 배터리 리튬 생산계획에 회의론 부상

점토서 리튬 추출하는 공정에 전문가들 의문 제기

네바다 메마른 사막 지대에서 용수확보도 관건

▲테슬라 배터리데이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CEO가 연단 위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세계 배터리데이에 테슬라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공적 개발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하자 업계와 학계 이곳 저곳에서 테슬라를 저격하는 목소리들이 등장하기 시작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가 혼란속에 빠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을 직접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24(현지시간) "테슬라의 리튬 생산 계획이 극한 장애에 직면해 있다"며 리튬 생산 공정 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지난 22일 배터리 신기술 등을 설명하는 '배터리 데이'에서 리튬 생산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는 점토 퇴적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지속 가능한 공정을 개발했다면서 네바다주의 1만에이커(40) 퇴적물 부지에 대한 이용 권리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점토 퇴적물과 소금을 섞은 뒤 물을 부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면 리튬이 추출된다는 게 테슬라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리튬 생산 계획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테슬라 모델3. [제공=테슬라]

 

리튬 추출 공정, 검증받아야

 

물을 이용해 리튬을 추출하는 공정이 검증되지 않았고, 리튬의 상업적 생산이 언제 가능할지, 비용을 얼마나 절감할지에 대해 테슬라가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개발 아이디어일 뿐이지 상업화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네바다주에서는 이미 다른 기업들이 점토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물이 아니라 산성 용액을 사용하는 공정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튬 산업 분석가인 크리스 베리는 "테슬라의 리튬 생산 계획은 해답보다는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기존의 리튬 생산 방법보다 비용이 낮을 것이라는 머스크의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 X의 피드로 팰렌드라니 애널리스트는 "리튬 추출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테슬라가 정말 혼자서 그 일을 해내려 한다면 앞으로 45년 뒤에나 가능한 얘기"라고 진단했다.

 

건조한 기후의 네바다주에서 리튬 추출에 쓰일 물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블로그는 "네바다 사막지대에서 물을 확보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테슬라의 공정대로라면 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테슬라가 리튬 추출을 위해 네바다의 건조 지대에서 지하수를 사용하려 한다면 (물이 필요한) 가축 목장 주인들과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나스닥 시장에선 테슬라의 발표가 있던 날 주가가 곤두박질하고 10% 이상 빠졌다가 다소 회복되고 있다. 시장은 여전히 혼조 속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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