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아베 충돌? “홍콩관련 G7 성명 일본이 주도한 데 격분”

설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1 09: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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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내정 간섭 주장, 아베 정권은 미국 따라하기 열심

한국 정부의 모호한 외교, 언제까지 가능할지...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시진핑과 아베가 홍콩보안법 문제를 놓고 한반 붙을까

 

양국 입장이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일본 정부는 중국이 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킨 지난달 28일 별도의 성명을 내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으며 쿵쉬안유(孔鉉佑) 주일중국대사를 불러 이런 입장을 전했다.

 

아베 총리는 10일 의회에서 "G7은 글로벌 여론을 이끌 임무가 있으며 일본은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한 성명 발표를 주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게다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 주요 7개국(G7)의 홍콩 상황 관련 성명 발표를 일본이 주도하고 싶다고 밝히자 이번에는 중국이 발끈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G7 성명 관련 발언을 놓고 "우리는 이미 일본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추진에 대해 "순전한 중국 내정에 속하며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을 향해 "관련 국가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준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본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가 중국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을 때는 불참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국을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G7 성명 발표에 일본 주도설이 나오자 중국 정부는 내심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화 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홍콩보안법 지지를 표명한 영국계 HSBC 은행을 비판한 것과 관련 "미국이 시키는 대로 중국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중국의 위협을 받아서 그런 것이라고 보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응수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홍콩 관련 입법을 올바르게 보고 이간질과 선동을 멈추고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성명을 내고 피터 웡 HSBC 아시아태평양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의 홍콩보안법 추진 지지 청원에 서명한 것을 '충성서약 보여주기'로 규정짓고 맹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런다고 영국을 상대로 은행업을 정치적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중국 정부가 크게 존중하지도 않는다"면서 "자유 국가는 정치적 또는 기업적인 굽신거림이 아닌 진정한 우정 안에서의 거래와 상호 번영을 욕망한다"고 중국을 겨냥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며 확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표정이다.

 

대중 대일 외교문제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이 워낙 긴밀하게 엮어 있어 쉽사리 확전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이 아무리 자존심이 강해도 미국과 대립하는 와중에 호주와도 이미 불편한데 여기에 일본까지 끌어들이면서 사방에서 포위되기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 정부다. G11, 혹은 G12에 초대받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 압박에 동참을 요구당할 것이 분명한데 어느 쪽 편도 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과도 불편하고 미국과도 방위비 협상 등의 과제가 산적한데 중국과 사드 때처럼 불편해지는 것은 절대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국과는 모호한 외교정책을 당분간 계속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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